부산의 한 교회, 세계로교회가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압수수색을 받았습니다.
그리고 대한예수교장로회 고신총회는 이 수사를 “종교 탄압”이라 규정했습니다.
그런데 이 주장, 과연 정당한 비판일까요?
아니면 종교라는 방패 뒤에 숨은 정치 개입의 자기변명일 뿐일까요?
압수수색은 '법치'입니다. '탄압'이 아닙니다.
세계로교회는 예배 시간, 그것도 공식 선거운동 시작 전,
부산교육감 후보를 강단에 세워 대담을 진행했습니다.
그리고 그 영상은 고스란히 교회 유튜브 채널에 올라갔습니다.
교회의 울타리 안에서 벌어졌다고 해서, 법을 초월한 일일까요?
공직선거법은 종교시설 내 선거운동을 명백히 금지하고 있습니다.
이 법은 종교를 억압하기 위해 만들어진 게 아닙니다.
오히려 종교가 정치에 휘둘리지 않게 하기 위한 보호 장치입니다.
그럼에도 고신총회는 “일제 강점기, 북한 공산정권, 군사독재도 이런 종교 탄압은 없었다”고 말합니다.
한 번의 압수수색이 전체주의의 박해와 같다고요?
이것이야말로 역사와 법의 모독 아닙니까.
종교의 이름으로 정치를 한다면,
그건 종교가 아니라 ‘세속 권력’입니다.
문제는 단순한 법 위반이 아닙니다.
이후 교단과 종교 언론은 일방적으로 교회를 ‘피해자’로 포장하며
국가의 법 집행을 ‘신앙 탄압’으로 몰아가고 있습니다.
마치 교회가 무오류의 성역이라도 되는 양,
세속의 법은 교회에 닿아선 안 된다는 듯한 태도.
이런 이중잣대와 자기모순이 반복되는 한,
종교는 스스로 존엄을 깎아내릴 뿐입니다.
종교가 정치와 결탁할 때 벌어지는 일
… 우리가 모르지 않습니다.
과거 수많은 나라에서,
종교가 정치를 흔들고,
정치가 종교를 이용한 역사.
그 피해는 고스란히 시민과 신도에게 돌아갔습니다.
지금 이 순간, 고신총회는 "우리는 종교 자유를 수호한다"고 말합니다.
하지만 그것은 과연 자유입니까?
아니면 법의 울타리를 벗어나려는 면죄부 요구입니까?
법을 지키는 종교, 그게 진짜 믿음입니다.
신앙은, 법 위에 있지 않습니다.
법을 어기고도 ‘종교의 자유’라는 이름으로 비판을 회피한다면,
그건 더 이상 종교가 아닙니다.
그건 사이비입니다.
그리고 언론 역시 마찬가지입니다.
기독일보는 이번 사안을 보도하며, 기본적인 사실 관계마저 누락하고
오직 교단의 입장만을 확대 재생산했습니다.
언론이 종교권력의 대변인이 되는 순간,
그 언론은 ‘언론’이 아닙니다. 그저 확성기일 뿐입니다.
진짜 신앙이라면,
진실 앞에 고개를 숙일 줄 알아야 합니다.
고신총회는 이번 일에서 배워야 합니다.
신앙은 진실 위에 세워지는 것이지, 선동과 피해자 코스프레 위에 쌓이는 것이 아닙니다.
법을 지키지 않는 종교, 비판을 거부하는 교단,
그리고 그 잘못을 덮어주는 언론—
그 모습이야말로, 우리가 말하는 '사이비의 본질' 아닙니까?
이제 우리는 이렇게 말해야 합니다.
“예배는 신성하지만, 범죄는 아닙니다.
신앙은 존중받아야 하지만, 법 위에 있지는 않습니다.”
법을 피하려 종교를 들먹이고, 책임을 회피하려 역사를 왜곡하는 시대는
지금 여기서 멈춰야 합니다.
오늘의 클로징, 여기서 마칩니다.
불편한 진실을 말하는 것이 불경이라면,
우리는 언제까지 침묵해야 합니까?
